대한간호협회 창립 100년을 맞이하여,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사명뿐 아니라 일제에 의해 병탄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자랑스런 독립운동 간호사 선배님들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이제 우리는 지난 간호 100년의 역사를 성찰하고, 다시 시작되는 미래 간호 100년을 설계하여야 합니다. 초고령사회 도래와 만성질환으로의 질병구조 변화는 보건의료뿐 아니라 사회적 돌봄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간호는 미래의 보건의료와 사회적 돌봄에 관한 패러다임 변화를 간호법으로 시작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간호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할 권리와 돌봄을 받을 권리를 옹호하고, 그 권리를 간호사와 돌봄전문인력들과 협력하여 존엄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자랑스런 우리 50만 간호사와 12만 간호대학생 여러분!

다가올 간호 미래 100년의 시대에는 간호사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간호현장을 만들겠습니다. 우리 간호사는 OECD 국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놓여 있습니다. 간호사 부족이라고 흔히 말하나 그 본질적인 원인은 의료기관과 의사만을 중심에 둔 보건의료시스템에 있습니다.

이제 OECD 평균의 2배가 넘는 병상은 간호인력을 중심으로 조정되어야 하며, 현재 모호한 의료법상 간호사 인력배치기준은 누구나 알 수 있고, 지킬 수 있도록 간호사 근무조당 환자수로 개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개정된 법정간호인력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의료기관 및 지역사회 시설 등에 대해서는 상시적인 감시로 간호사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법적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우리 간호는 세계 최초로 간호교육 4년 학제 일원화와 인증평가제도 도입을 통해 간호교육의 표준화라는 자랑스런 성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이론과 실습, 그리고 수련과정에 있어 간호교육의 혁신을 이루어, 미래 보건의료와 사회적 돌봄의 패러다임 변화를 우리 간호가 주도해 나가겠습니다.

대한간호협회는 앞으로도 어떠한 가치보다 국민의 생명과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할 것이며, 동시에 대한민국 보건의료와 돌봄, 과학기술, 그리고 여성을 대표하는 조직으로서 사회적 책무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대한간호협회 회장

김 영 경